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각국 주택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풀린 막대한 자금 덕분에 성장한 부동산시장이 임박한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인터넷매체 트루퍼블리카에 따르면 영국 런던 중심가의 주택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급락하고 있다. 지난 두 달 간 주택가격이 10% 하락했다. 일부 집주인들은 땡처리 수준의 낮은 가격에 집을 내놓는 상황이다.
영국 전체적으로 2008년 이후 주택가격이 40% 떨어졌다. 정부가 금융기관을 동원해 부동산시장 급락을 인위적으로 막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영국 부동산 투자열풍을 선도했던 아시아 투자자들이 파운드화 강세를 견디지 못하고 투매 수준으로 부동산을 내놓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IeC 폴 하지스 대표는 "전 세계적인 부채거품이 꺼지면 영국 주택가격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위스 제네바와 취리히 등 대도시의 경우 지난 5년간 부동산 가격이 70% 뛰었지만 추세는 반전됐다. 지난 두 달 간 대도시 주택가격이 5% 급락하면서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한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 주요 도시의 경우 2014년 2분기 1.21% 하락하는 등 9분기 연속 부동산 가격 침체를 겪었다. 현재 급락세는 진정된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금 정체 또는 임금 하락현상과 맞물리면서 향후 10년 동안 부동산 시장 회복은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탈리아 주택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20% 하락했다. 이탈리아 북부도시의 경우 27.7%, 남부와 중부의 경우 15.5% 집값이 하락하는 등 분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사는 "이탈리아 북부와 남부의 집값 하락 간격이 커지면서 앞으로도 전반적인 침체 상황을 못 벗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일랜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부동산가격 상승세를 기록했던 곳이다. 그러나 중앙통계청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과 7월 수도 더블린의 부동산 가격이 0.4%씩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007년 최고점과 비교해 더블린의 부동산 가격은 56%, 아파트 가격은 62% 하락했다.
두바이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급락세를 보이는 곳이다. 나이트프랭크사의 국제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올 들어 두바이 부동산 가격은 12.2% 급락했다. 이는 올 2분기 조사대상 56개국 가운데 맨 마지막이다.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2만3800건에 달했던 부동산 거래건수가 올 상반기엔 7400건으로 69%나 줄었다. 두바이의 주택 초과공급은 40%에 달하고 공실률이 11%에 이른다는 점에서 최악의 부동산 경착륙이 예고되고 있다.
홍콩의 부동산 거래건수는 지난 8월 한달 동안만 29.2%나 줄었다. 주요 부동산업체가 주택 구입시 10~20%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지만 거래량 위축세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올 상반기 전체적으로 10% 치솟았던 부동산 가격은 이미 제자리로 돌아온 상황이다.
최근 중국 증시의 급락은 부동산시장의 과열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발생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부동산가격이 7월 3.7%, 6월 4.9% 떨어지는 등 최근 9주 동안 9% 가까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상황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나이트프랭크의 국제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올 2분기 스페인 -0.1%, 슬로베니아 -0.2%, 일본 -0.7%, 핀란드 -1.3%, 멕시코 -2.4%, 대만 -2.8%, 싱가포르 -3.2%, 폴란드 -4.9%, 그리스 -5.9%, 키프로스 -6.5%, 우크라이나 -12% 하락했다.
트루퍼블리카는 "호주와 캐나다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로 풀린 자본 덕분에 부동산 과열을 경험한 나라들도 하락세로 반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사출처 : 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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