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규제…하반기 경제 둔화 요인

중국도 부동산 시장 과열로 골치다. 베이징의 가처분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서울의 1.4배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 강화하면서 하반기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3일 내놓은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 동향 및 평가‘ 보고서를 보면, 북경·상해·심천·광주 등 중국 1선 도시의 주택 가격은 2015년 2월보다 지난 5월 50.6%나 뛰었다. 천진·남경·중경 등 2선 도시도 2015년 5월보다 지난 7월 집값이 18.2% 올랐다.

세계 주요도시 가처분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을 봐도 중국이 월등히 높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북경 PIR은 14.5%로 서울(10.3%)의 1.4배다. 상해도 14%로 시드니(12.2%), 밴쿠버(11.8%), LA(9.3%), 런던(8.5%) 등 세계 주요 도시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행히 중국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최근 들어 주택 투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조짐이다. 지난해 9월 이후 1~2선 도시 내 2주택 이상 구매 시 대출 제한, 다른 지역 호적자 구매제한, 매입 후 일정 기간 거래 제한 등을 시행하고 있다.

1선·2선 도시 주택가격 상승률은 2016년 각각 22.6%, 12.3%에서 올해 1~7월 중에는 1.2%, 3.1%로 둔화했다. 최근 신규주택 판매와 착공이 부진하면서 후행 지표인 주택투자도 둔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오는 11월 초 제19차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주택투자가 올해 하반기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은 "부동산 시장 위축은 부동산 개발 투자, 부동산 관련 상품(가전·가구 등), 서비스 소비뿐만 아니라 지방 정부의 토지 판매 수입과 재정 지출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투기적 주택 수요를 억제하지만, 주거용 토지공급을 확대하고 있어 급격한 주택 투자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출처: 네이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