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중국인이 중국에서 돈을 가져와 오클랜드에서 집을 사는 사례가 늘면서 집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뉴질랜드인들은 경매 등에서 이들에게 밀려 집을 사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뉴질랜드 부동산회사 바풋 앤 톰슨의 중개업자 이언 손힐은 돈 많은 중국인이 오클랜드 주택 경매에서 최고가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오클랜드 도심에 있는 한 주택 경매에서도 중국인이 최고가로 낙찰을 받았다고 20일 언론에 밝혔다.

손힐은 이런 현상이 전혀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며 그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이런 게 절대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뉴질랜드인들이 점점 동요하고 있다. 뉴질랜드인들은 돈을 더 많이 주고 집을 사는 아시아인과 경쟁을 할 수가 없다. 이런 게 모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00만 달러가 넘는 부동산 11개를 갖고 있다 올해에 7개를 외국인에게 판 그레이엄 월은 "인종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색맹이 되어야 한다"며 외국의 구매자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누구에게든 흔쾌히 판다. 우리는 흥정을 해 가격이 맞으면 판다. 나는 올해에 미국인, 러시아인, 중국인들에게 집을 팔았다. 그들도 모두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돈을 쓰려는 사람들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손힐은 특히 아시아인 구매자들에 대해 일부는 영주권자이지만 나머지는 중국에 주소를 둔 사람들로 거주 목적으로 집을 사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외국인 투자 심의국은 1억 달러 이상 되는 부동산이나 농장, 호숫가, 보호구역 인근 토지 등 민감한 곳, 또는 5㏊ 이상 되는 땅 등 특별한 조건에 해당할 때만 외국인 부동산 구매자들에게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손힐은 외국인들이 오클랜드 지역 부동산을 사는 문제가 다음 세대 이 지역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들이 3명 있는데 앞으로 부모가 도와주지 않으면 집을 사는 게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금융 전문가인 버나드 히키는 중국인들이 오클랜드로 날아와 밤 10시에 100만 달러 이상 되는 주택 매물을 보자고 하고 나서 결국 경매에 나선 일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가 방을 돌아볼 때만 해도 그 집을 살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그러나 그는 2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주고 그 집을 샀고 그 집은 지금 비어 있다"고 말했다.

히키는 권력을 잡은 중국의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돈과 재산을 중국에서 가져다 외국인이 별다른 규제 없이 집을 살 수 있는 뉴질랜드와 같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풋 앤 톰슨의 부동산 중개인 스티브 코에버는 아시아인들의 부동산 매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오클랜드 집값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인들이 없었다면 집값이 지금처럼 높게 올라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사인 마커스 베버리지는 중국인 구매자들에게 불평을 쏟아내는 사람들은 인종차별주의적 시각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