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징(朱静)과 대학 동기 2명은 대학 졸업 후 빈해신구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이들은 방세를 아끼기 위해 장(张)씨의 아파트를 렌트해 함께 살기로 했다.

장씨의 집은 작년에 막 장만한 새 아파트로 원래는 아들의 신혼집으로 쓸 작정을 하고 구입했다. 하지만 아들이 대학에 입학한지 얼마되지 않고 아파트를 비워 놓기는 아까워서, 장 씨는 간단하게 인테리어를 한 뒤 부동산 업체에 월세 매물로 내놓았던 것이었다. 

월세집을 찾아 다니던 주징은 장 씨의 새 아파트가 마음에 들어 단번에 1년짜리 월세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주징과 친구는 입주 후 1달이 되지 않아 문제가 있다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평소 아파트 내부에서 이상한 냄새가 풍겨져 나와 창문을 열어 놓고 있어도 사라지지 않고, 눈까지 따갑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주징은 장 씨를 찾았지만, 집주인으로부터 “반년전에 인테리어를 해서 큰 문제가 없을 테니 평소 환기에 신경쓰면 된다”라는 답변만 들었다. 

주징은 한달 더 참으며 지냈지만,  환기를 시켜도 오히려 더 심해지는 이상한 냄새에 두통까지 호소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주 그녀는 포름알데히드(甲醛) 검사를 진행했고, 아파트 내에서 포름알데이드가 초과검출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주징은 바로 결과 보고서를 갖고 장 씨를 찾아 월세계약 취소를 요구했다. 그러나 집주인은 계약서에 명시된 1년 거주 규정을 이유로 주징의 요구를 거부하고 만약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쌍방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빈위에(滨悦) 법률사무소 차오즈핑(曹志平) 변호사는 “집주인이 집을 임대할 경우 우선 임대집의 전체적인 퀄리티를 보장해야 되며, 인테리어는 입주자의 건강 표준에 부합될 수 있어야 한다”라며 “만약 임차인의 건강을 해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는 임차된 주택 사용 목적에 위배된 것으로, 주징 등 임차인이 임차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맞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만약 집주인이 이로 인해 계약 해지를 원하지 않으면, 주징 등 임차인은 전문 기관을 통해 검사한 결과 증명서를 통해 임대 주택에 안전 위험이 존재한다란 사실을 증명할 수 있으며, 법에 따라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다”라며 “이번 사건은 계약 위반에 해당하지 않고, 위약금 배상도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덧붙였다.